안나푸르나 트레킹 ABC(1~2일째)

 

37년의 회사생활을 끝내고 나니 갑자기 시간이 많은것 같으면서도 바쁘다. LG산악회 유회장이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을 같이

하자제의를 받고 보니 그간 산을 가본 것 이라고는 1968년도에 설악산 대청봉을 오른것 말고는 가본 기억이 없다. 

그때는 그래도 젊어힘이라도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지도 않은데  4,000m가 넘는 곳을 관심은 가지만 내가 갈 수가 있겠는가 하는

망서림에 주저하고 있었다.

 

남은 기간이 6개월 정도 있으니 그간 충분히 연습할 시간이 있다는 설득에 약속을 해 놓고 보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유회장이 입사 동기이고 유명 산악인이어서 준비에 관한 조언을 열심히 받아서 나름대로 하나씩 준비를 하기로 하고 집사람과 같이

청계산을 목표로 등산을 시작 했지만 딱 한번 가보고 더 가지를 못했다.

 

장비 목록을 받아 들고 현금 100만원을 들고 시내 전문점을 찾아가 장비를 구입하는데 필수품라는 항목이 하나도 없어 결국 300

만원 어치를 을 구입하니 쌕으로 2개가 된다.

 

산을 제대로 가 보지도 못하고  4000m가 넘는 안나푸르나를 오른다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다행인 잠원동에 살다보니 한강

변을 매일 나가 강변을 따라 동호대교까지 걸으며 야생화를 사진에 담는 습관으로 매일 2~4Km 걸는것이 운동의 전부였지만 안되면

사진이나 찍고오지 하는 생각으로 출발일을 맞게 되었다.

 

이번 산행은 8명으로 유회장, TNC사장, 장대순부부, 조영환부부와 저희부부 8명이 선발대로 떠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마치고  하산길에  LG사랑방 산악회 2진과 푼힐에서 만나 푼힐 전망대를 보고 카트만두로 돌아가 관광을 하고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1일째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2001년 11월 9일 카트만두 호텔을 출발하여 버스정류장에서 오전 8시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전세계로 부터 산행 온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위해 포카라로 가는 사람으로 만원이었다.  짐을 버스지붕에 싣지정된 좌석에 앉아 여행이 시작된다. 시내를 벗어 나는가

싶더니 갈지자로 3000m의 산을 오르는 데 옆을 보면 까마득한 계곡이다. 길은 포장은 되어 있으나 차량이 서로 비껴갈 정도로 좁다.

이곳의 버스는 인도제 차량이라야 한다고 한다. 산이 높아 산길에 적합한 차량이라고 해서인지 언덕을 잘 오르는 데 길이 절벽을 깍

아 만든 길이라 창밖을 보면 겁이 난다.  가끔씩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 산봉이 보이면 승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창밖을 보느라

산해 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곳 차들은 경적을 자주 울리며 달리고 있다. 

 

                                                               중도에 점심을 하고 휴식을 하는 강변의 리조트 ↑

 

높은 산을 넘어 4시간 정도 왔을 때 12시가 되어 강변의 리조트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한후 이번에는 강변을 따라 3시간을

달려 포카라에 도착했다. 

                                       11월 8일 오후 3:29분 포카라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바라본 마차푸차레봉 ↑

 

 

2일째  포카라-담푸스

 

포카라호텔에서 일직 일어나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차레봉의 일출을 바라보며 나흘 후에나 서 볼 수 있구나 하는 설레임으로 

일행 모두가 무사히 트레킹을 마칠 수 있도록 기원을 하며 출발준비를 서둘렀다.  

                                               안나푸르나 남봉(좌 7,219m)과 마차푸차레봉(우 6,993m) 일출 ↑


                                   마차푸차레(6,993m) 와 안나푸르나 4(7,525m)와 안나푸르나 2(7,937m) ↑

 

호텔을 출발하여 포카라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를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였다. 여기서 부터 산행을 같이 하

게될 셀파가 합류하여 짐을 버스지붕위에 싣고 페디로 출발하였다. 30여분이 지나 버스가 정차를 하여 쉬어 가는줄 알았는 데 이곳이

페디(해발 1000m)이다.  트레킹은 이곳에서 시작이 되어 먼저 도착한 다른 팀들이 계단을 오르며 출발을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출발을 준비하였다.

                        11월 9일 오전 08:32  포카라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4봉 ↑


 

                                                         11월 9일 오전 08:40  셀파들이 버스에 짐을 싣고 있다. ↑


                                                              11월 9일 오전 09:27  페디도착(해발 1,000m) ↑


                                    11월 9일 오전 09:28  이곳 계단 입구에서 담푸스(1800m)로 트레킹이 시작된다. ↑

 

이곳 페디(해발 1,000m)를 출발하고 나면 문명의 이기와는 결별을 하게된다.  전기, 전화, 자차 등 제반 문명의 이기는 이용을 할

수 가 없다. 이곳부터 담푸스(1,800m)까지는 가파른 계단 올라가므로 시작점부터 힘이 많이 소요되었다. 숨이차고 땀을 많이 흘

간에 자주 쉬어가3시간반을 오르니 담푸스다오후는 긴휴식을 취하록 일정이 짜여 있어 다행이다. 

                                                 11월 9일 오전 10:29 중간에서 뒤돌아 본 페디 계곡 ↑


                                           11월 9일 오후 12:19  담푸스에 도착 입산신고를 하였다. ↑

 

1,800m에 있는 담푸스 마을입구에 입산 신고를 하는 곳이 있다. 모든 입산객은 신고를 마쳐야 한다.  유고시 이곳의 입산신고내용과

출구의 신고내용을 대조하여 실종여부가 확인된다고 합니다.

                     11월 9일 오후 05:17  석양의 안나푸르나 남봉을 바라보며 담소를 하며 여유로운 휴식을 취했다. ↑

 

신고를 마치고 마을로 들어 가는데 어디선가 아동들의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셀파들이 부르던 익은 가락이다.  모퉁이를 돌고보니 

마을 아동들이 꽃바구니를 들고 길 가운데 모여 노래를 부르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 네팔의 야생화를 나누어 준다.  우리들은 답례로

볼펜과 초코렛 등을 나누어 주고 고맙다는 인사말을 하고  마을로 들어와 예약한 롯지에 짐을 풀고 우선 찬물에 샤워를 하니 기분이

상쾌하고 좋다. 멀리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차레를 바라보며 긴 휴식시간을 가졌다. 

 

가파른 언덕을 끝없이 오르던 지루함과 힘들었던 기억은 사라지고 맑은 공기를 들어마시면서 처음 경하는 고산 트레킹이지만 시작

이 좋아서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월 9일 오후 08:02  셀파와 같이 네팔음악에 마추어 노래와 춤으로 여흥을 즐김 ↑ 


                                  11월 9일 오후 08:31  동숙을 한 프랑스 교사팀도 함께 여흥에 동참 ↑


                                                   11월 9일 08:59  셀파와 같이 즐겁게 춤추는 아내           

            

아침 일직 일어나 버스에 짐을 싣고 포카라를 떠나 페디에서 트레킹을 시작하여 바로 가파른 해발 800m의 계단을 올라오니 첫날이라

많이 피곤했다.  다행히 오후의 휴식과 저녁의  즐거운 여흥으로 피곤이 가시는 것 같다. 

 

내일부터 해발 3000m의 고소를 적응하기 위하여 별들이 총총한 밤 하늘을 뒤로하고  처음 경험하는 네팔의 롯지에서 첫날 밤을 맞았

다. 방은 겨우 바람을 막아주는 정도로 바람이 새어들어오는 방에 침상에 매트리스만 있다. 방 한가운데 희미한 전등이 하나가 있다.

해가 지면서 기온은 뚝 떨어져 추워지기 시작했다. 셀퍼가 물을 끓여 수통에 담아주어 침낭속에 넣고 잠자리에 드니 따듯하다.

 

내일부터 3,000m의 고소에 우리 모두가 무사히 견디어 내기를 바라며 첫날 밤의 잠을 청했다.

 

네팔 담푸스 (20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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