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丹靑)

 

목조건축 의장(意匠)기법의 하나.

안료를 만드는 광물질인 단사(丹沙)와 청확(靑 )을 붙여서 이르는 말로 단확(丹 )·단벽(丹碧)·단록(丹綠)이라고도 한다. 사찰이나 궁궐 등 전통 목조건물의 안팎에 양식화된 무늬를 짙은 채색으로 그려서 아름답게 장식한 것을 말하는데 목조건물뿐만 아니라 조각품·공예품 등에 단청안료로 채색·장식한 것도 포함된다. 목조건축물에 단청을 하는 이유는 목재의 단점을 보강하여 건물의 수명을 늘리고, 건물의 기능과 위계성에 맞추어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해서이다. 즉 우리나라 전통건축에서 주재료로 사용된 소나무는 목질이 강한 반면에 표면이 거칠고 건조시 열상(裂傷)이 크며, 해충과 부식의 피해가 있으므로 이러한 단점을 보강해주는 도장 방법인 단청이 발달했다. 또한 전통시대의 건축은 정치적·종교적·신분적 위계질서에 따라 건물의 규모와 장엄의 정도가 엄격히 구별되었으므로 건물에 따라 무늬와 색상 및 그 화려함의 정도를 다르게 했다. 왕의 거처인 궁궐과 부처의 상징적인 거주지인 불전(佛殿)의 안팎은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게 단청을 하여 왕과 부처의 권위와 존귀함을 상징했다. 창경궁 명정전에서(2006.2.27)

 

 

 

 

 

 

 

 
[색조]

청(靑)·적(赤)·황(黃)·백(白)·흑(黑)의 5색, 즉 5방색(五方色)을 기본으로 하여 다채롭게 변화시키는데, 이 5색은 오행사상(五行思想)을 상징하는 색으로서 각 색마다 해당되는 오행·계절·방위·방위신이 정해져 있다.

또한 오행의 상관관계에서 중간색이 나오는데 청백의 간색은 벽(碧), 청황의 간색은 녹(綠), 황흑의 간색은 유(), 청흑의 간색은 자(紫), 적백의 간색은 홍(紅)색이다. 조선시대 단청에서는 장단(章丹)·주홍(朱紅)·양청(洋靑)·양록(洋綠)·황·석간주(石間朱) 등을 주요색으로 사용했고, 주요색에 흰색과 먹색 등의 여러 색을 배합하여 다양한 색깔을 만들었다. 즉 양청에 백분(白粉)을 섞어 삼청(三靑)을, 양록에 백분을 섞어 옥색을, 양록에 양청을 섞어 하엽(荷葉)을, 석간주에 먹을 섞어 다자(茶紫)를, 주홍에 백분을 섞어 육색(肉色:살색)을 만들었다.

단청의 색배열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는데 여기에는 민족의 고유한 색채감각이 잘 반영되어 있다. 삼국시대에는 고분벽화를 통해 그 양상을 엿볼 수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부석사조사당·봉정사극락전·수덕사대웅전을 통해서 빛을 많이 받는 기둥이나 난간 등에는 붉은색을, 빛을 적게 받는 추녀나 천장 등에는 녹청색을 써서 명암의 장식적인 대비효과를 높인 상록하단(上綠下丹)의 원칙이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무늬가 다양해지고 건물 외부에 등황색(橙黃色) 계통을 많이 써서 매우 밝고 화려해졌는데 이것은 조선건축의 다포(多包)양식이 복잡해지고 장식화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내부단청의 경우는 광선의 명도가 외부보다 낮기 때문에 주로 녹청색으로 처리하여 밝은 느낌이 나도록 했다. 단청의 색배열은 일정한 규칙에 의해 가감된다. 즉 2가지 색부터 6가지 색까지 있는데 첫번째 색은 장단이며, 끝색은 석간주이다. 6가지 색에서 하나씩 줄이고자 할 때에는 맨 끝의 석간주는 그대로 두고 그다음 색부터 차례로 하나씩 줄여서 5색, 4색, 3색, 2색 계열을 만들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단청의 색조는 건물의 구조적인 표현성을 높이게끔 적용되었고, 다채로운 보색대비로 원색적이고 화려하면서도 색을 규칙적으로 반복·처리하여 색조의 율동과 조화를 이루어낸 것이 특징이다. 즉 한색과 난색을 엇바꾸면서 색의 층단을 구성했고, 보색대비와 명도 차이에 따라 색띠의 면적을 달리했으며, 층단식 바림법에 의한 대범한 명암효과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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