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교 다리에 얽힌 사연 

 

청계천 광통교에서 (2006.5.12)

1410년 (태종 10)에 신덕왕후(태조의 계비)의 옛 무덤 터에 있던 돌을 옮겨와 세운, 도성 최대의 다리로서 어가와 사신 행렬이 지나가는 주요 통로이자, 다리밟기,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를 하는 장소였다. 교대에는 신덕왕후 무덤주위의 돌에 새겼던 정교한 조각들이 남아 있으며, 교각에는 여러 시기에 걸쳐 개천을 고친 기록이 새겨져 있어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다. 1910년 전차 선로가 다리위에 놓이면서 크게 훼손된 바 있으며 1959년에는 청계천 복개 공사로 도로 밑에 묻혔으나,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2005년에 현 위치에 옮겨 세웠다.

                                                           바로 놓은 신장석

                                                           거꾸로 놓은 신장석

 

신장석 일부가 거꾸로 놓인 사연은 광통교 설명문에 아래와 같이 적혀있다.

 

광통교는 축조당시 신덕왕후 능을 이장하고 방치해 두었던 신장석을 다리 교대석으로 사용하였는데  그 중 일부가 꺼꾸로 놓여있다. 이 신장석은 세련된 당초문양과 구름문양이 새겨저 고려말 조선초기 전통문양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문양석이 거꾸로 놓여있는 것은 조선초기 왕권장악에 있어 신덕왕후와 정적관계에 있던 태종 이방원의 의도적인 복수심의 산물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신덕왕후의 능침을 지켜야할 신장석이 600여년 가까이 묻혀있다가 청계천 복원공사로 인해 햇볕을 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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