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천대(觀天臺) (보물 제 851호)
관천대는 숙종 14년에 세운 천문 관측대이다. 높이 2.2m 관측대 위 한가운데에 90cm의 받침대
를 만들고 그 위에 당시 널리 사용하던 천문 관측기구인 소간의(小簡儀)를 설치했다. 이것은
원래 당시의 영의정(領議政) 남구만(南九萬)이 창덕궁의 금호문(金虎門) 밖에 세웠던 것인데,
일제 강점기에 한 번 이전했다가 1970년대 후반에 다시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 관천대 위에
있던 소간의가 언제 없어졌는 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때문에 이 유물에는 소간의대 또는 첨성대
(瞻星臺) 라는 이름도 전해진다.
조선시대에는 훨씬 큰 천문대가 당시의 천문관서였던 관상감(觀象監)과 경복궁의 경회루 북쪽
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유물로 보아 당시 다른 궁궐에도 작은 규모의 관천대가 몇 곳에
더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경복궁 안에 있던 내관상감에서는 매일 밤 5명의 천문관이 하늘을
관찰하여 혜성 같은 천문 현상이 나타나면 한밤중이라도 즉각 임금께 보고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여기 남아 있는 궁궐의 관천대에서는 매일 밤 관측이 실시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제일 중요했던 경복궁 안의 관천대인 간의대가 남아 있지 않으므로 이 유물은 관상감 자리
의 관천대와 더불어 옛 관천대의 모습을 알려주는 귀중한 과학 문화 유산이다.
창경궁에서(200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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