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소식-박주가리(2004.12.22)
박주가리가 한여름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열매는 배속 가득히 갓털을 고이 키워
바람결에 갓털을 떠나 보내는데
갓털은 바람따라 새로운 삶을
찾아 먼길을 떠나 갑니다.
깃털없는 씨앗 두알이
그자리에서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박주가리가 자라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곤충이 찾아와 수정을 도와주어
다음 세대를 이어갈 씨방이 건강하게 자라서
씨방은 배를 가르고 씨앗을 보낼 준비를.....
건조한 날씨로 배는 더욱 벌어저....
찬바람이 부는 어느 날 이별이 시작된다.
고이 자란 씨앗들은 바람결에 앙탈을 부리지만 하나 둘 힘없이 미지의 세계로 정처없이 떠나기 시작한다.
세찬 바람이 불자 갓털이 무더기로 떠나면서 온 동내가 소란 스러워진다.
끝까지 손을 놓치 않은 갓털은....
둘이 손잡고 버티는 갓털도 보이고....
옆집 나무를 붙잠고 버티는 갓털...
그런데 깃털이 없는 씨앗 두알이 같이 떠나자는 마지막 갓털의 몸짓에 아무말 없이...
식물세계에서도 이럴 수가 있음을 보고 남은 씨앗을 근처에 내려 놓아 주었습니다.
버티다가 엄동설한에 씨를 뿌리고 있군요
겨울이라 이곳에서 꽃 보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태국여행을 하며 열대꽃을 찾아 보렵니다. 년말에 떠나 년초에 돌아와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새해에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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