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Sophora japonica)-콩과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낙엽교목.
다른 이름 : 학자수(學者樹), 양목, 양화목, 괴수, 출세수, 행복수. 봄의 화려한 꽃잔치가 끝나고 여름이 무르익을 무렵, 거리 여기저기 회화나무의 연두빛 꽃잔치를 만나면서 끊임없이 감탄을 하는데, 눈여겨 보지 않으면 지나치는 이가 많다. 그러나 꽃이 지면서 온통 하얗게 거리를 뒤덮는 흰 눈은 누구나 한번쯤은 만났을 것이다. 햇볕이 잘 드는 비옥한 곳을 좋아하며 추위와 대기오염에 강하고 병충해에도 잘 견딘다.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일을 가져오는 나무로, 중국에서는 출세의 나무로, 서양에서는 학자의 나무로 알려져 있다. 오래된 회화나무는 궁궐이나 오래된 양반 가옥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예로부터 이 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집안에 학자가 나오고 부자가 된다고 해서 양반 집안에만 심어 왔다. 수령이 600년인 경상남도 함양의 회화나무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회화나무들도 많다. 우리 조상들은 잡신을 쫓고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의 역할을 하도록 회화나무를 마을 어귀에 정자나무로 많이 심었다. 요즈음에도 부자되는 나무라 하여 거리 곳곳에 가로수 또는 공원수로 많이 심는다. 또 나무의 수형이 아름다워 조경수로 적당하다.
루틴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 회화나무의 꽃은 괴화라 하여 중풍, 청열, 지혈 등에 약용했다. 회화나무 꽃차를 다려 마시면 몸이 좋아지고 눈도 밝아진다고 한다. 꽃을 다린 노란색 물로 괴황지를 만들어 부적을 만들기도 했다.
9월쯤 녹색 잎과 더불어 맑은 초록빛으로 올록볼록 익어가는 긴 콩깍지도 괴각 또는 괴교라 하여 약용했다. 잎과 뿌리, 나무 껍질 역시 각각 괴엽, 괴근, 괴백피라 하여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중요한 약재로 사용했다. 목재는 가구를 만들거나 건축하는데 이용한다.
같은 회화나무류 중에는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밑으로 처지는 능수회화나무 (S. j. var. pendula)가 비슷하다. 비슷한 콩과 식물들에는 짝수 깃꼴겹잎으로 가지에 가시가 달리며 꼬투리가 꼬이는 한국 특산의 주엽나무(Gleditsia japonica var. koraiensis)와 홀수 깃꼴겹잎으로 어린 가지에 가시가 달리는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 홀수 깃꼴겹잎으로 송편 모양의 작은잎에 털이 없는 다릅나무(Maackia amurensis) 등이 있다. <두산세계대백과>
2019.8.7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