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와 마중물
신구대학 식물원에 옛날 펌프가 한대가 있다. 휴일에 어린이와 함께 식물원을 찾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펌프에 마중물을 부으며 열심히 펌프질을 해보여 주며 설명을 한다. 곧이어 아이들에게 펌프 체험을 시키며 아마도 어린시절 물을 퍼올리던 추억을 하고 있을 것이다. 펌프에는 펌프통 밑바닥과 피스톤위에 발브가 하나씩 있어 물의 역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옛날에는 발브가 고무판으로 만들어 기밀이 잘 않되어 잠시 멈추면 물이 내려가 다시 마중물을 붓고 펌프질을 여러번 해야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동내에 큰집에 펌프가 있어 인심 좋게 물을 나누어 썼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잊어져 가는 추억의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
신구대학 식물원에서 (20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