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오순잔치 궁중정재-처용무
신라 때부터 전하는 궁중정재의 하나인 가면무로 처용무,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
오방처용무(五方處容舞)라고도 한다. 신라 때 설화인 〈처용설화〉에서 비롯된 듯하다. 〈고려사〉 충혜왕조와 신우조에 처용희를 즐겼다는 기록이 전하며, 〈용재총화〉에는 처용무가 본래 흑포사모(黑布紗帽)에 적색 가면을 쓰고 춘 1인무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후 5명이 추는 처용무로 확대되었고 〈악학궤범〉 권5에 있는 학연화대처용무합설(鶴蓮花臺處容舞合設)이라 하여 섣달 그믐날 나례의식 때 추던 장엄한 의식절차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처용무는 학무(鶴舞)·연화대(蓮花臺)·처용무의 3가지가 합쳐져 화려한 춤으로 변한 것이다. 처용무에 쓰이는 음악은 봉황음(鳳凰吟)으로 조선 세종 때 개찬(改撰)된 것이나 지금은 많이 축약되었다.
처용 5명이 두 팔을 허리에 붙이고 청·홍·황·흑·백의 차례로 대기하고 서면 수제천(壽霽天)이 연주된다. 차례로 들어와 왼쪽으로 돌아 북향하여 서고 음악이 그치면 〈처용가〉를 부른다. 다시 향당교주(鄕唐交奏)하면 처용 5명은 모두 허리를 구부리고 두 소매를 들었다가 다시 허리 위에 놓고 허리를 구부려 마주본다. 한쪽 발을 안쪽으로 들어 다시 북쪽을 향하여 섰다가 허리를 젖혀 마주본다. 청·홍·흑·백은 모두 반대 쪽 발을 먼저 들고 황은 왼발을 먼저 들어 춤을 춘다. 청·홍과 흑·백은 모두 소매를 들어 안으로 끼고 춤추고 황은 손춤을 추면서 오른쪽을 끼고 추고, 청·홍·흑·백은 밖으로 끼고 추며, 황은 다시 왼쪽을 끼고 춘다. 청·홍·흑·백은 안쪽 발을 먼저, 황은 오른발을 먼저 하여 발바딧춤을 추며, 중앙에서 모두 북쪽을 향하고 선다. 황은 동쪽을 향하여 추고 청·홍·흑·백은 서쪽을 향하여 춤춘 다음 반대로 황은 서쪽, 청·홍·흑·백은 동쪽을 향하고 춤춘다. 홍은 오른발을 들어 뒤로 물러서 남쪽에 서고, 흑은 왼발을 들어 앞으로 나아가 북쪽에 선다. 황은 무릎디피춤을 추고 청·홍·흑·백은 중앙을 향하여 처음 흑과 황이 상대무하고 차례로 청·홍·백과 상대무한 뒤 중앙을 등지고 제자리를 향하여 춤춘다. 흑이 먼저 나오고 황은 백과 홍 사이로 들어가 거의 모두 제자리에 돌아올 때 또는 뒤로 물러서고 홍 앞으로 나아가 처용 5명이 일렬로 나란히 서면 일제히 뒤로 물러서 북향하고 선 다음 우편(羽編)을 노래한다. 다시 웃도들이를 연주하면 낙화유수(落花流水)를 춘 다음 차례로 돌아 춤추며 나온다.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되었으며, 기·예능보유자로 김용(金龍)이 있다.
창경궁 명정전에서 (2006.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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