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Erythronium japonicum)-백합과

 

양평에 있는 화야산은 우리나라 정중앙에 위치하여 남과북의 꽃이 모여 피는 곳이라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 들어 왔다.  이곳을 자주 지나 다니긴 했으나 막상 산을 가려면 입구를 찾지 못해 실패를 하곤 했다. 지난 4월 14일 산행지도를 상세히 검토하여 혼자 찾아 나섰다. 오후 2시 반경에 입구를 찾아 좁은 길을 한참 들어가니 주차장이 있고 매표소가 있다.  

주차장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분이 있어 꽃많이 보았는가 물으니 싫건 보고 간다고 했다. 얼마나 올라가야 꽃이 있느냐고 하니 1.5km쯤 가면 많이 있다고 하여 냇가를 따라 산행을 하며 주변을 살피며 한참 올라가니 얼레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랫만에 보는 꽃이라 잘 생긴것을 찾아 사진을 찍고 계속 오르니 얼레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꽃이 지천으로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

냇가 산기슭이 온통 얼레지로 덮여 있고 보니 한참을 바라보며 군락이 이런 것이구나 생각을 했다.

10일이 지나 오늘 오후에 다시 찾아가 보았다. 그렇게 많던 얼레지가 보이지 않고 꽃이 지고 난후 씨방만이 보일 뿐이다. 불과 10일 사이에 꽃이 진것이다. 아쉬움도 있고 해서 좀 높이 오르니 한송이가 보일 뿐이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야생화 사진작가들이 최근에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 야생화 작가들의 머리속에 어느시기, 어느 곳에 무슨 꽃이 핀다는 일정이 오랜경험으로 축적되어 있어 시기에 맞추어 전국을 누비고 다녔는데 최근에 꽃 피는 시기가 전국적으로 같아져 가고 있어 어디로 먼저 가야 할지 혼난 스럽다는 이야기가 생각 났다. 자연계에도 엘리뇨현상으로 계절감각이 점차 무디어 가고 있는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2006.4.14 얼레지 군락

2006.4.25 얼레지 씨방

2006.4.25 마지막 얼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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