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치(Garrulus glandarius)-까마귀과
오후쯤이면 참나무 주변에 어치가 나무가지에서 주위를 살피고 있다.
참나무 기둥 중간에 붙어 사방을 살피고
도토리나 상수리나무 열매가 떨어지는 땅으로 내려와
갈잎속에 머리를 깊숙이 처박고 도토리를 찾기 시작한다.
드디어 도토리 한알을 찾아 입에 물고 단단한 나무가지로 오른다.
발로 도토리를 잡고 부리로 껍질을 베껴내기 시작한다.
단단해 힘이 드는지 제법 시간이 걸린다.
한참을 부리로 쪼아 껍질을 거의 베낀다.
먹어 치웠는지 자리를 옮겨 다시 살피기 시작한다.
이때 갑자기 까치가 나타나 주인 허락도 없이 웬 도둑질이냐 하며 쏘아보니 어치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떠난다.
속사정을 내가 알 수 없지만 결과를 보니 임자 없는 도토리 한알 먹기도 꽤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새목 까마귀과의 조류.
몸길이 약 34cm이다. 등과 배는 분홍빛을 띤 갈색이다. 허리의 흰색과 꽁지의 검정색이 대조적이고, 날개 덮깃에는 청색과 검정색 가로띠가 있다. 날개에는 흰색 무늬가 뚜렷하다. 참나무 열매를 즐겨 먹기 때문에 분포 지역이 참나무와 일치하는데, 학명 중 glandarius는 ‘도토리를 좋아하는’이라는 뜻이다. 양쪽 다리를 함께 모아 걷거나 뛰기 때문에 나뭇가지를 옮겨다닐 때나 땅 위에서 걸을 때 둔해 보인다.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고 먹이를 숨겨 두는 습성이 있다. 날 때는 날개를 천천히 퍼덕여 날아오른 뒤 대체로 파도 모양을 그리며 난다. 경계할 때에는 맹렬하게 우는데, 가는 소리로 ‘쀼우, 쀼우’ 하고 휘파람 소리를 내기도 하고 다른 새나 고양이·말똥가리의 울음소리를 교묘하게 흉내내기도 한다.
4∼6월 하순에 연 1회 번식하며 한배에 4∼8개의 알을 낳는다. 잡식성으로 동물성 먹이와 식물성 먹이를 섞어 먹지만 식물성을 더 많이 먹는다. 주로 북위 40∼60°의 유럽과 아시아에서 텃새로 살고 일부는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으로 이동한다. 한국에서는 전역에 번식하는 흔한 텃새이다.
2014.12.22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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