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나물(Lamium amplexicaule)-꿀풀과
백암에서 (2006.4.30)
다른 이름 : 작은잎꽃수염풀, 코딱지나물, 보개초, 접골초, 진주연
볕이 잘 드는 양지를 좋아해서 선개불알풀, 냉이 등과
함께 자라는 경우가 많다. 본래 귀화식물이지만 지금은 길가나 빈터에서 흔히 자란다. 먼저 초봄에 피는 분홍색 꽃은 긴 대롱처럼 생겨서 꿀이
밖으로 새지 않을 뿐 아니라, 작은 나비나 벌을 제외한 다른 곤충이 꿀을 빨아먹기 힘들다. 꽃가루를 운반해 줄 상대를 비교적 확률이 높은 작은
나비나 벌로 제한한 셈이다.
만약 꽃가루를 나르는 데 실패할 경우에는, 대롱 모양 꽃이 진 뒤 ‘두번째 꽃’이 핀다. ‘폐쇄화’라고
부르는 이 꽃은 꽃잎을 열지도 않고 곤충으로 하여금 꽃가루를 나르게 하지도 않는다. 꽃봉오리 비슷한 상태에서 꽃 속에서 제꽃가루받이와 수정이
이루어지는데, 무화과 꽃도 이와 같은 식이다.
뿐만 아니라 광대나물의 씨에는 개미가 좋아하는 입자가 붙어 있다. 개미는 이 입자를 대단히
좋아해서 광대나물의 씨를 열심히 가져간다. 그런데 조금 지나면 씨에서 이 입자가 사라져 버리고,
개미는 운반 중이던 씨를 버리고 간다. 이를 통해 광대나물의 씨는 여기저기에 뿌려지는 것이다.
얼레지 또한 이처럼 개미를 이용해서 번식한다.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민간에서는 풀 전체를 토혈과 코피를 멎게 하는 데 사용한다.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 사용되며, 향기가 아주 좋다.
<두산세계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