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 열매(Hedera rhombea)
두릅나무과(―科 Araliaceae)에 속하는 상록 덩굴식물.
가지에서 공기뿌리가 나와 암석이나 다른 나무에 붙어 자란다. 잎은 두터운 가죽질로 어긋나는데 윤기가 나는 짙은 녹색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10월경에 녹황색의 작은 꽃들이 몇 개씩 모여 산형(傘形)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열매는 둥글고 이듬해 5월경에 검게 익는다. 영어 이름으로는 재퍼니스 아이비(Japanese Ivy)인데 서양에서 아이비라고 하는 잉글리시아이비(Hedera helix)와 잎이 비슷하다. 그러나 아이비라고 불리는 또다른 식물인 담쟁이덩굴(Parthenocissus tricuspidata)과는 전혀 다르다. 남부지방에서는 소가 뜯어먹어 소밥이라고도 한다. 잎과 줄기는 지혈작용과 경련을 멈추게 하는 작용 등이 있어 한방에서 사용하며, 상록의 잎은 땅을 덮는 지피식물(地被植物)로 유용하다. 지지하는 물체에 따라 독특한 모양을 만들 수 있어 관상수로도 이용된다. 봄에 꺾꽂이를 하거나 5월에 씨를 채취하여 번식시키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등의 남부지방과 따뜻한 난류대를 따라 인천 앞바다와 울릉도 등에 분포하고,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의 송악은 천연기념물 제367호로 지정되어 있다(1991. 11. 27). 대기습도가 높은 곳과 약간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며, 일본·타이완·중국·유럽·아프리카에도 분포한다. <李相泰>
제주도에서 (2006.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