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나무 열매(Cornus officinalis)-층층나무과

 

 

 

 꽃 (2010.3.15 찰영, 한강변)

산형화목 층층나무과.

 

여느 나무들은 겨울눈조차 틔우지 않은 이른 봄, 바지런한 산수유나무는 노란 꽃으로 온 들판을 화사하게 장식한다. 잎이 나기도 전에 가지마다 작은 꽃이 20~30개씩 달리고 늦여름이면 빨간 열매가 맺힌다. 산수유나무는 곧잘 생강나무와 혼동되기도 한다. 둘 다 잎이 돋기 전에 노란색 꽃이 피고 피는 시기가 비슷하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두 나무를 구별하지 못해 끙끙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먼저 중부지방의 산에서 보는 노란색 꽃 나무는 대부분 생강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수유나무는 식재 즉 인공적으로 심는 나무로 서울에서도 공원이나 학교 정원에서 산수유나무를 쉽게 볼 수 있지만, 산이나 숲에서 저절로 자라는 산수유나무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생강나무는 생강과 같은 알싸한 꽃 향기가 난다.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에 등장하는 노란색 동백나무는 생강나무를 이르는 동박나무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에 비해 산수유나무에서는 향기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생강나무는 줄기가 깨끗한 반면, 산수유나무는 줄기가 벗겨져 지저분해 보인다.  꽃이 진 뒤 잎 모양을 보아도 두 나무의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산수유나무 잎은 긴 세로줄 맥이 뚜렷하고 윤기가 나는 긴 타원형이지만, 생강나무 잎은 털이 약간 난 공룡 발바닥 모양이다. 꽃잎도 생강나무가 5장인데 산수유나무는 4장이다.  


경남 하동, 전남 구례, 경기도 이천에는 산수유 열매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농가들이 많다. 열매는 1~2cm정도 되는 긴 타원형으로 붉게 익은 열매에서 발라낸 씨를 쪄서 말리는데, 이것을 한약재로 쓴다. 섬진강변의 기후가 잘맞아 이곳에서 나는 산수유가 다른 지역의 것보다 약효가 뛰어나다고 한다. 한때 구례, 하동, 이천 등지에서는 산수유를 팔아 자식들의 대학등록금을 마련했다고 해서 대학나무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올림픽공원 (2010.10.20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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